모든 문명은 신화를 바탕으로 시작되며 신화는 그 문명의 영혼을 보여준다. 유라시아와 알타이 문화권 지역의 신화나 영혼은 샤머니즘이다.현대인은 샤머니즘을 미신으로 간주하며 부정한다. 일리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과학이 발전되기 전 사람들은 배 타고 먼바다 끝까지 항해하면 떨어져 죽는다고 생각했다. 수평선만 바라보고 지구가 둥글지 않고 평평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16세기 이전 사람들은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하기 전까지 지구가 우주의 중심에 있고, 태양을 비롯한 모든 천체는 지구의 주위를 돌고 있다는 천동설이 옳다고 여겼다. 그렇다고
일행이 차강노르를 거쳐 차탕족이 산다는 마을까지 가는 도중에는 설원에 말도 보이지 않았다. 말은 영하 30도 추위에도 눈쌓인 초원에 서서 잠을 잔다고 들었는데 말이 보이지 않은 걸 보니 차탕족이 사는 곳이 춥긴 추운가 보다.관광객을 싣고 몽골 전국을 돌아다니는 푸르공 운전사 바인졸도 이곳에 와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저 GPS를 따라 러시아 국경이 가까운 북쪽으로 나아가며 타이가 숲속을 살필 뿐이다.그때였다. 차량 바퀴 자국을 따라 천천히 푸르공을 운전하던 바인졸이 갑자기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바인졸이 방향을 튼 곳을 바라보니
죽기 전에 사방이 눈에 둘러싸인 설국을 방문해 보고 싶었다. 그것도 원주민들이 하얀 순록을 키우고 있는 마을을 방문하고 싶었다. 하지만 북극이 가까운 알래스카나 시베리아까지 도전하기에는 쉽게 엄두가 나질 않는다.해결책이 있다. 한국에서 가깝고 쉽게 갈 수 있는 몽골 최북단 다르하드 지역에서 순록을 기르며 사는 차탕족 마을을 찾아가면 된다.교통편이 열악한 다르하드 저지대몽골 북부지역은 수천년 동안 튀르크어를 쓰는 시베리아 부족들과 훈족, 위구르족, 몽골족으로 이루어진 스텝 부족 대연맹 사이에 위치한 국경지대였다. 시베리아 부족 중 일